한국서부발전은 인공지능(AI)과 같은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산업재해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부발전은 우선 태안발전소에 AI 기반의 산재시스템을 설치해 각종 산재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출 방침이다. 태안발전소는 안전관리 요원이 배치돼있으나 관리범위가 워낙 넓다보니 지속적인 감시가 어려운 현실이다. 발전소 작업장 내에 1,100여대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있지만 이마저도 한정된 인력으로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기는 역부족이다.
서부발전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CCTV 기반 영상감시 분야 전문기업인 세오와 ‘발전소 안전관리용 인공지능 영상분석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CCTV 기반 인공지능 영상감시 솔루션, 영상 암호화 솔루션 등을 주력으로 하는 세오는 CCTV 감시 솔루션과 연계한 로봇의 상용화도 앞두고 있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부발전이 도입한 해당 시스템은 최근 18개월간 CCTV를 통해 수집한 태안발전소 내 작업자의 행동패턴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요인을 감지한다. CCTV가 화재발생을 비롯해 작업자의 △위험지역 침입 △2인 1개조 작업 △안전장구 착용여부 △돌발행동 △긴급 구조신호 등 움직임을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중앙제어실에 관련 정보가 전달되면 관리자가 즉각 현장에 위험요소를 알려 사고를 예방한다.
특히 이번 시스템에는 작업자가 현장에 있을 경우 CCTV가 이를 감지해 관련 정보를 인공지능 서버에 전달하면 서버가 종합적인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AI-엣지서버’ 방식이 도입됐다. 기존의 행동패턴 데이터를 기반으로 CCTV에 찍힌 작업자의 행동이 규정에 위반하거나 어긋날 경우 이를 감지·분석해 알려준다.
서부발전은 우선 태안발전소 내 1,100여대의 CCTV 중 위험도가 높은 석탄설비현장에 설치된 100여대에 영상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실증에 나선다. 이후 정확도와 신뢰성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오를 경우 다른 사업소로 확대해 적용할 계획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영상분석을 통해 위험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적은 모니터링 인력으로도 감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서부발전은 앞으로도 작업자의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디지털뉴딜까지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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