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삼성전자 창립기념식에서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삼성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삶을 더욱 풍요롭고 가치 있게 변화시키고, 다음 세대에 물려줄 초일류 100년 기업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며 ‘새로운 삼성’의 의지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1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 등 사장단 18명과 노사협의회 사원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2주년 삼성전자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사를 맡은 김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괄목할 실적을 달성했다”면서도 “앞으로 10년간 전개될 초지능화 사회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자문해봐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그는 “일상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빅뱅이 도래할 것”이라며 “고객과 인류 사회에 대한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며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또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으로 전환해야한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전세계적인 공급망 불안과 삼성전자 주력 제품인 D램 반도체 시황 약화 전망 등을 고려해 위기 의식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은 이어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개방적이고 열린 회사를 만들어나가자”며 “준법 경영에 노력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지속가능한 환경과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그간 사업과 사회공헌활동(CSR) 성과를 소개한 영상도 시청했다. 마지막 장면은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는 문구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이건희 회장 1주기를 맞아 내놓은 공식 메시지로, 이 부회장 중심의 ‘뉴 삼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강조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예년처럼 창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별도의 메시지도 없었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지만,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이후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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