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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맘 30분만에 바지 20만장 샀다...K-뷰티·패션 광군제 ‘대박’

LG생건 매출 3,700억...전년비 42%↑

아모레퍼시픽 이랜드 ‘라방’ 효과 톡톡

후 천기단 화현세트. /사진 제공=LG생활건강




국내 패션·뷰티 기업이 중국의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중국의 각종 온라인 쇼핑 규제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 우려에도 불구 틱톡과 샤오청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한 효과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은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총 3,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600억 원)대비 42% 성장한 규모다. 럭셔리 화장품인 후와 숨을 필두로 오휘, CNP, 빌리프 등 모든 브랜드에서 매출이 늘었다.

대표 브랜드인 후 매출은 3,294억 원으로 61% 증가했다. 후는 알리바바에서 에스티로더와 랑콤에 이어 럭셔리 브랜드 3위에 등극했다. 후 ‘천기단 화현세트’는 88만세트가 팔려 알리바바 전체 카테고리 단일 제품 중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광군제 예약판매 첫날 중국 인플루언서 웨이야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단 하루 만에 1,000억어치를 판매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올해 광군제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설화수 자음생 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83% 늘었다. 이중 설화수 자음생 에센스 매출신장률은 325%에 달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대표 상품인 ‘그린티 씨드세럼’ 매출도 각각 38%, 30%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광군제에서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몰과 징동닷컴 외에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틱톡과 콰이쇼우 등을 공략했다. 그 결과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라이브 커머스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321%, 290%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몰 외에 신생 플랫폼으로 채널을 다각화한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의 광군제 라이브 방송 화면./ 사진 제공=이랜드


이랜드는 국내 패션기업 최초로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광군제 매출은 전년(약 800억 원)대비 30% 증가한 1,042억 원이다. 특히 아동복 ‘포인포’는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와 함께 매출 1억 위안 클럽에 가입했다. 포인포의 경우 다운점퍼(15만 장)와 바지(20만 장), 맨투맨(7만 장) 등이 광군제 시작 30분 만에 모두 완판되는 성과를 냈다. 이랜드는 텐센트와 제휴를 맺고 누적 가입자 500만 명을 보유한 플랫폼 샤오청취를 적극 공략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시장은 매달 새로운 이슈가 나올 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속도에 맞는 조직과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라며 “MZ세대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와 마케팅을 발굴하고 조직을 강화해 내년 중국 이머커스 시장에서 초격차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용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락앤락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매출은 1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7% 증가했다. 중국 시장 주력 제품인 ‘실루엣 텀블러’는 지난달 20일 중국 인플루언서 리자치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1분 만에 약 12만 개 판매고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총 8894억 위안(약 164조 4,500억 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규모다. 행사 기간이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와 겹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브 방송 등 효과에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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