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 탄천로 산책길에서 책을 빌려주는 자율주행 로봇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요소수가 필요 없는 수소전기 트럭도 물류 현장에 투입된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서면으로 열고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로봇(성남시청) △수소전기트럭 물류서비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신재생에너지·재활용배터리 전기차충전(대은) △자동차 무선업데이트(OTA) 서비스(타타대우상용차) 등 4건을 승인했다.
장애물을 감지하는 라이다 센서와 위성항법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을 탑재한 도서관로봇(길이 1.8m×높이 1.2m×폭 1.1m, 무게 400㎏)은 책 100권을 싣고 탄천산책로를 지점별로 일정시간 머문다. 성남시 공공도서관에서 발급받은 회원증이 있는 시민들은 로봇을 통해 책을 빌릴 수 있다. 성남시는 올해 탄천교에서 야탑교 기간 시범운행을 마친 뒤 내년에는 정자~모란구간과 율동공원으로 운영 지역을 넓힌다. 자율주행 로봇은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돼 보도나 횡단보도를 달릴 수 없다. 심의위는 “유사한 로봇들이 현재까지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사고?개인정보유출 방지를 전제로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요소수가 필요 없는 친환경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한 물류서비스도 추가 승인됐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10톤급 수소전기트럭(엑시언트)를 1대 구매해 화물운송에 활용한다. 지난 9월 샌드박스를 통과한 현대자동차,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의 사업과 같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상 화물차 운송사업의 증차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수소전기트럭을 사용하려면 기존 보유트럭과 교체해야만 했다. 심의위는 수소전기트럭을 2년간 시범운영한 뒤 기존 경유차를 이 트럭과 전환하도록 했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도 추가로 문을 연다. 대은은 태양광발전설비로 직접 생산한 전력을 한전의 송배전망을 거치치 않고 전기차충전소로 직접 보내 충전한다. 잉여전력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하여 필요한 시간 때 충전 전력을 제공한다. 실증지역은 제주도다. 심의위는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ESS 성능?안전 검증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차 충전인프라·분산전원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실증특례를 수용했다.
자동차 정비소 방문 없이 무선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OTA 서비스도 추가 승인을 받았다. 타타대우상용차는 내년형 모델부터 OTA 기능이 탑재된 트럭을 판매할 예정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규제샌드박스는 낡은 법과제도에 막힌 혁신사업자들을 위한 선제적 규제개혁제도”라며 “샌드박스를 통해 다양한 혁신제품과 신기술이 시장에 출시돼 국민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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