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토탈에너지의 자회사 사프트와 다국적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의 합작사인 배터리 셀 기업 오토모티브셀컴퍼니(ACC)가 한국 기업과의 강력한 협력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장-밥티스트 페르노 AC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7일 주한프랑스대사관 관저에서 열린 ‘자동차 배터리 셀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생산 설비 뿐만 아니라 소재 측면에서도 한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과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배터리 개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산업적 생태계로 봤을 때 한국과 더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CC는 프랑스 사프트와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의 합작사로, 지난해 두 회사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최근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3대 주주로 합류하면서 ACC는 2030년까지 유럽 배터리 생산능력을 120기가와트시(GWh)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페르노 COO는 특히 △지속 가능한 △가격 경쟁력 있는 △고효율 △고수명 배터리를 개발 및 양산해 유럽 운송의 청정 에너지원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ACC는 이미 2억 유로 이상을 연구개발(R&D)와 설비에 투자했다”며 “미래의 배터리 허브로 주목 받는 북부 오드프랑스에 회사 최초의 기가팩토리를 내년 1월 착공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기가팩토리는 2023년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에 설립할 예정이다.
한편 ACC는 하이니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페르노 COO는 이날 중국이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는 “LFP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많은 양이 탑재돼 전기자동차의 중량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고 재활용도 복잡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