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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김창규 "펀드 대형화에 1,000억 이상 투입"

[KTB네트워크 대표 인터뷰]

내달 상장…벤처캐피털 대장주 예약

국내외 대박 낸 벤처 회사들 지분

업종 쏠림없이 다양하게 투자 강점

성과보수 작년보다 두배 이상 늘것





다음 달 초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KTB네트워크가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의 대장주 자리를 예약하고 나섰다. 김창규(사진) KTB네트워크 대표는 2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핀테크 유니콘인 토스나 엔터테인먼트 업체 알비더블유(RBW), 원티트랩 같은 플랫폼 벤처들은 물론 해외 유니콘 기업까지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이 KTB네트워크의 최대 강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대 1,440억 원으로 예상되는 공모 자금을 벤처펀드 대형화에 투입하는 한편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성장 지원 전문 기업)’도 설립해 KTB네트워크에 완결된 벤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공모가(5,800~7,200원) 상단을 기준으로 7,000억 원 넘는 시가총액을 예상하는 주된 배경으로 “그간 축적한 우량 투자 기업도 많지만 특히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것이 최대 매력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KTB네트워크의 투자 기업이 특정 산업에 국한돼 있지 않고 해외에도 포진해 2~3개 우량 투자사에 의존해 기업가치가 출렁이는 벤처캐피털들과 다르다는 얘기다.

실제 설립 초부터 투자해 KTB네트워크가 지분 2.8%를 갖고 있는 토스는 최근 기업가치가 8조 원을 넘어서며 유니콘에서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의 스타트업)’ 반열에 가까워져 있고 이날 증시에 상장한 마마무 소속사 RBW 투자로도 KTB 측은 10배가량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 메타버스 관련 주로 몸값이 치솟은 엔피와 인재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도 최근 상장에 성공해 KTB네트워크가 투자금 회수 시기를 조율하는 투자처다. 김 대표는 “투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면서 시기를 잘 조정해 꾸준한 이익을 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 투자처도 다양해 국내 경제나 증시 상황이 불확실할 때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B네트워크가 약 20억 원을 투자한 인도의 부동산 플랫폼 노브로커는 기업가치가 20배가량 늘었고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한 바이오업체 칼스젠에는 200억 원을 투자해 10배 이상의 초대박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도 100억 원을 투자해놓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외 다양한 벤처 분야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는 만큼 높은 밸류에이션과 함께 안정성도 뒷받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B네트워크의 성장성 지표로 볼 수 있는 성과 보수 역시 지난 2018년 10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11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김 대표는 귀띔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공모 자금 100%를 펀드 대형화에 투자하고 향후 액셀러레이터도 설립해 제2의 도약에 나서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500억 원 규모의 소형 펀드는 스타트업 육성에 자금을 투입하고, 2,000억~3,000억 원 규모 대형 펀드는 성장성이 확인된 벤처에 자금을 지원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액셀러레이터 설립 계획을 밝힌 김 대표는 “KTB네트워크와 함께하면 스타트업이 설립 단계부터 상장 전까지 꾸준히 투자금을 유치받고, 성장 전략을 논의할 수 있는 ‘벤처 생태계’에 단숨에 뿌리내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아울러 내부 고객인 VC 심사역을 포함해 전 임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해 스타트업 지원 환경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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