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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납품가發 '도미노 가격인상' 온다

■ 치솟는 원자재값에 대기업-부품사 연말 '줄다리기'

중기 "원가 상승분 최대한 반영"

산업계 전반에 단가인상 예고

내년 신차가격도 3~5% 올릴듯





반도체 공급 부족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산업계 전반에 단가 인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가격결정권이 없는 중소 납품 업체들은 원가 상승을 그대로 떠안을 수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도 없는 샌드위치 신세가 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스마트폰·자동차·생활가전 대기업 등은 반도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용 증가를 완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도미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난으로 주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들이 단가를 올리면서 제품 가격이 덩달아 뛰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신제품이 전작보다 100달러(약 12만 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TV 등 주요 가전제품은 30% 가까이 인상됐다. 자동차 업계도 내년 신차 가격을 3~5% 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더는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더 큰 위기에 맞닥뜨렸다. 주로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사업 구조인데 대개 연간 단위로 장기 계약을 맺다 보니 날마다 치솟는 원자재 가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완성차 업체와 거래하는 A사는 구리와 철강 가격 상승으로 공장을 돌릴수록 비용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납품처에 말 한마디 할 수 없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계약서에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내용이 없어 협력 업체가 알아서 감내해야 한다”며 “내년 신차가 나올 때 납품가를 최대한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만드는 B사 관계자도 “10% 정도 인상하는 안을 놓고 협상 중이지만 바라는 대로 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중소기업들은 원가 부담이 고스란히 전가돼 속앓이만 하고 있는 셈이다.

과점 시장에 있거나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 업체는 완전경쟁 시장에서 원 단위로 승부하기 때문이다. 손해를 좀 줄이려다 아예 거래가 끊길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김바우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경쟁력이 낮은 기업들은 원가를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하거나 가격 경쟁력을 잃으며 구조조정을 겪을 수 있다”며 “원자재 등 가격 인상은 장기적으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통해 모든 경제주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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