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현 1.0%인 기준금리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긴축 수준까지 금리 인상할지 생각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발언했다.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까지 올리고 나면 당분간 통화정책 휴지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9일 박 부총재보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코로나19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단계”라며 “성장세가 양호한 상태지만 새로운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긴축 단계까지 고려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린 뒤 하반기에 1~2차례 더 인상하는 데 그칠 것으로 금리 인상 횟수를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 전망하는 내년 말 기준금리 수준은 1.25~1.75%다. 이와 관련해서도 박 부총재보는 “시장 기대가 한은의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시장 기대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언제든 소통 기회가 있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이 불확실성 요인이긴 하지만 아직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방역 단계가 강화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민간소비 회복세 등은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봤다. 박 부총재보는 “불확실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계량화하기 어려운 단계”라며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에 대해서 가볍게 보지 않고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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