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앞으로 10년간 경북 안동시 인구와 비슷한 규모인 연평균 최대 17만 명씩 감소해 오는 2070년 3,153만 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통계청 공식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은 지난 2019년 인구 특별추계에서 우리 인구가 오는 2028년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그릴 것으로 봤으나 이번 추계에서는 우리 인구가 2020년 이미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했다. 코로나19 영향 등에 따라 2년 만에 인구 피크가 8년 앞당겨진 셈이다.
코로나 영향을 반영한 합계출산율도 오는 2025년 0.52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수를 뜻한다. 불과 4년 뒤 남녀 4명이 평생 아이 1명을 간신히 낳을 정도로 저출산이 고착화 되는 셈이다.
인구 감소에 더해 고령화 속도도 급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2070년이 되면 중위 연령(전국민을 나이 순으로 나란히 세웠을 때 가운데 위치한 사람의 나이)이 64.7세까지 상승하고 생산연령인구(15~64세)도 1,408만 명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인구 변동 요인을 반영해 5년마다 장래인구추계를 공개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에는 인구 감소세를 반영한 특별 인구 추계를 공표한 바 있다.
이번 추계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인구가 기존 예상치를 벗어나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은 3년 전 내놓은 ‘2017~2067 장래인구추계’ 때만 해도 우리 총 인구가 2028년 5,194만 명까지 증가하다가 2029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이는 통계청이 내놓은 3가지 시나리오 중 가장 중립적인 중위 추계를 기준으로 본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중위 추계 기준 총 인구가 지난해 5,184만 명으로 정점을 이미 찍었고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6만 명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연간 인구 성장률은 2030년 -0.10%에서 매년 커져 2070년 -1.24%까지 확대된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도 현재 항아리 모양에서 향후 역삼각형 모양으로 급격한 변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생산가능연령(15~64세)는 전국민의 72.1%인 3,783만 명에 이르지만 앞으로 10년 내 약 400만 명이 사라져 2030년 3,381만 명 수준으로 낮아지고 2070년에는 1,737만 명(46.1%)까지 낮아지게 된다. 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생산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저생산 국가가 되는 셈이다.
또 현재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하는 유소년 인구는 7.5%까지 낮아지고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46.4%로 생산연령 인구보다 더 많아지게 된다. 이에 따른 총 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 당 부양인구)는 2056년 100명을 넘어서 2070년에는 117명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생산연령인구가 줄고 부양비가 늘면 생산활동과 세수(稅收)가 줄고 복지지출은 늘어나 나라 경제 전반에 활력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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