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 못지않게 확진자로 낙인찍히는 데 대한 두려움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치가 지속하면서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도 예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1’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확진을 이유로 비난받고 피해 볼 것이 두렵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56.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월 60%를 웃돌던 이 비율은 매달 소폭 줄어드는 추세이나 여전히 국민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낙인 효과를 두려워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 중 ‘확진 자체가 두렵다’고 응답한 사람은 8월 기준 64%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와 사회 활동 제약으로 출산과 혼인 모두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최근 1년과 직전 3년(2017년 5월~2020년 4월) 출생아 수를 놓고 보면 최근 1년 출생아 수는 직전 3년 대비 10% 감소했다. 특히 2020년 10월(2만 6,648명)과 11월(2만 5,365명) 출생아 수는 직전 3년 평균보다 17.9%, 20.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혼인 건수도 직전 3년과 비교했을 때 1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결혼식이 많은 5월을 기준으로 보면 2020년(1만 8,144건) 혼인 건수는 최근 3년 평균(2만 4,988건)보다 27.39% 줄었다.
졸업 후 첫 일자리가 계약직인 청년의 비중은 크게 늘었다. 청년들이 졸업한 후 갖게 되는 첫 일자리의 질이 하락해 1년 이하 계약직 비율이 올해 47.1%로 2019년과 2020년의 각각 41.9%에 비해 큰 폭(5.2%포인트)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중장년층 고용이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하는 동안 청년층은 1.2%포인트 하락했다”며 “코로나19 이전 2년여간 하락 추세를 보였던 중장년층의 고용률과 달리 2018년 이후 점진적 개선 추세를 보였던 청년층 고용률 하락의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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