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외국인이 국내 상장 주식·채권 시장에 5조 원 이상의 투자금을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은 1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고, 채권은 올해 꾸준히 이어져오던 순투자세를 유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달 외국인이 국내 상장 주식·채권 시장에서 총 5조 3,310억 원을 순투자했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상장 주식을 총 2조 5,380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 10월 3조 3,350억 원을 순매도한 데에서 1개월 만에 매수세로 다시 돌아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 6,580억 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8,800억 원을 순매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말 27.8%까지 떨어지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로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시가총액 내 외국인 보유 비율은 28.3%로 0.5%포인트 반등했다.
다만 주가 하락으로 인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잔액은 전월보다 8조 원 줄어든 734조 1,32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보유 규모가 293조 3,000억 원에 달해 외국인 전체 주식의 40%를 차지했으며, 유럽(227조 6,000억 원), 아시아(104조 8,000억 원), 중동(24조 6,000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상장 채권 순투자액은 2조 7,930억 원으로 집계됐다. 5조 3,420억 원을 순매수한 후 2조 5,490억 원을 만기 상환했다.
지난 달 말 상장 채권 보유 잔액은 208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되며 올해 1월부터 지속돼오던 역대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상장 채권 보유액은 아시아가 96조 7,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63조 7,000억 원), 미주(18조 8,000억 원)가 그 다음이었다. 종류별로 보면 외국인은 우리나라 국채를 총 159조 6,000억 원, 특수채를 48조 6,000억 원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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