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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티빙 투자유치에 우리·하나금투 등 3~4곳 참여

3,000억 원 확보 예정

기업가치 1조 5,000억 원 이상 책정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티빙(TVING)이 투자유치를 위해 벌인 본입찰에서 국내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탈(VC)가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빙 최대주주인 CJENM과 주관사 노무라증권이 전날 실시한 본입찰에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하나금융투자PE,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운용PE 컨소시엄 등 3~4곳이 참여했다. 이들과 함께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 였던 골드만삭스PIA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여전히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 입찰 후보와 컨소시엄을 만들거나, 유찰 되면 단독으로 협상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10월 실시한 예비입찰에는 이들과 함께 CVC캐피탈도 응했다. 숏리스트 대부분이 본입찰까지 완주한 셈이다. 티빙에 대한 기업가치는 최소 1조 5,000억원 이상이며,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총 3,000억원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을 앞둔 마지막 투자유치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진다.

'술꾼 도시 여자들' 시즌2 / 사진=티빙 제공




티빙은 2010년 CJ헬로비전이 출시한 동영상 서비스다. 이후 CJ ENM 편입됐고 tvN, 엠넷, 온스타일, 올리브 등 CJ ENM 채널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지난해 10월 OTT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주식회사 티빙으로 분사했다. 올해 6월엔 네이버가 40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지분 21.7%를 확보해 최대 주주 CJ ENM(지분 67.6%)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3대 주주는 올해 1월 10.3%를 보유한 JTBC다.

네이버의 참여는 네이버멤버십과 티빙의 협업으로 이어지며 유료 가입자 확보를 이끌고 있다. 유료인 네이버멤버십에 가입하면 티빙을 무료체험할 수 있다. 티빙을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네이버멤버십을 통해 가입하면 전체 요금이 줄어든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티빙때문에 네이버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등 자사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 식이다. 당장의 수익은 덜 나오더라도 고객을 확보하려는 양 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티빙의 유료 가입자는 2020년 말 기준 70만명, 올해 상반기 130만명, 3분기 180만명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웨이브에 이어 3위권이다. 올해 목표는 200만 명으로 2022년 말까지 400만명 이상 올리는 게 목표다.

다만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콘텐츠 플랫폼인 OTT보다 콘텐츠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네이버 투자 당시 3,000억 원에 불과했던 기업가치가 오징어게임 열풍을 타고 6개월 만에 5배나 껑충 뛰어오른 점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OTT업계는 강력한 글로벌 경쟁자인 넷플릭스는 물론 웨이브 등 국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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