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이 내년 금융 시장 키워드로 '클린·그린·디지털'을 꼽았다. 금융 업계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디지털 전환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무역금융 정책동향 및 자금세탁방지제도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금융 전문가들은 내년 금융 거래에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각종 부작용을 예방하는 규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검은돈' 거래에 대한 국제 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트래블룰'이 시행될 예정이다.
트래블룰은 암호(가상)화폐거래소 등 가상자산 사업자가 가상자산을 전송할 때 거래인의 실명 등 관련 정보를 모두 수집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앞서 세계 최대 민간국제경제기구인 국제상업회의소(ICC)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국제무역금융업계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자금세탁 방지 및 고객확인 의무와 대테러·국제제재 및 규제준수를 꼽은 바 있다.
토마스 쿠비악 ICC 위원은 이날 발표를 통해 "ICC 국제금융위원회의 내년도 최대 이슈는 '지속가능한 무역금융'"이라며 "앞으로 은행 간 금융거래시 적용할 지속가능한 무역금융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용혁 ICC코리아 금융위원회 위원은 무역금융이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위원은 "복잡한 무역거래를 악용해 불법 자금세탁이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민관 협업이 필요하다"며 "무역금융은 은행이 신용장에 수기로 정보를 입력하므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금세탁방지 과정을 효율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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