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쇼핑, 코스메틱,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사와 같은 디지털 휴먼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035720)브레인은 누구나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 사실적인 디지털 휴먼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하겠습니다.”
이현준 카카오브레인 HUMAN CV팀 연구원은 17일 ‘카카오브레인 오픈 미니 컨퍼런스’에서 ‘딥러닝으로 그려내는 디지털 휴먼'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연구원은 디지털 휴먼이 최근 떠오르는 ‘메타버스’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매우 단순하게 정의하자면 현실을 확장하는 가상 공간”이라며 “의료, 피트니스, 코스메틱,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사와 같은 디지털 휴먼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다만 메타버스 플랫폼 상의 아바타는 아직까지 대부분 게임 캐릭터의 모습을 한 게 현실이다. 이 연구원은 아예 인형처럼 생겼거나, 인간과 구별이 힘들 정도로 유사하지 않으면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현상인 ‘불쾌한 골짜기'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적인 디지털 휴먼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휴먼의 컨셉을 잡는 것에서부터 최종적인 결과물을 얻기까지 다양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 중 단 하나라도 품질이 떨어지게 되면 불쾌한 골짜기를 느낄 수 있다"며 “이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일반적인 사용자가 사실적인 디지털 휴먼을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딥러닝 기술이 누구나 사실적인 디지털 휴먼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딥러닝 기술을 이용하면 디자이너가 직접 모델링을 하지 않아도 고품질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한 장의 사진만을 가지고도 사람의 형태를 3차원으로 복원해내는 기술 등 복잡한 수작업 없이 현실 세계를 메타버스로 가져오는데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 및 발표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 대표적인 기술로 ‘뉴럴 래디언스 필드’를 소개했다. 뉴럴 래디언스 필드란 하나의 물체를 여러 각도에서 찍은 이미지들이 있을 때 이 이미지를 이용해 뉴럴 네트워크를 학습시켜서 3차원 물체를 복원해내는 새로운 방법이다.
다만 뉴럴 래디언스 필드는 하나의 물체를 복원하기 위해 매번 네트워크를 새로 학습해야 하며, 학습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시간 메타버스 환경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게 단점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1~2년간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여러 가지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결과물 품질이 떨어지거나, 특수 장비를 필요로 하는 등 모든 단점을 극복하는 기술은 나오지 못했다”면서도 “짧은 시간 내의 성과라는 점을 따져봤을때 딥러닝을 활용해 실사에 가까운 디지털 휴먼을 머지 않은 미래에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나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 사실적인 디지털 휴먼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며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와 디지털 휴먼의 시대에서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의 서비스와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메타버스로 확장되는 것을 돕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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