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후변화·고령화 등에 맞서 우리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농업을 확산한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수집을 확대하고 AI와 무인 농작업 로봇 등 스마트 농업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다양한 품목에서 데이터 수집 항목·단위·방법 등을 표준화하고 선도 농가, 연구 시설, 스마트팜 혁신 밸리 등을 통해 표준화된 데이터 수집을 확장하기로 했다.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 빅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고 농업 분야 데이터 구매·가공 바우처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4개 지역에서 스마트팜 혁신 밸리 운영을 시작해 스마트팜 입주를 지원하고 노지 스마트 농업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창업보육센터, 임대 농장, 기업 실증 단지 등 스마트팜 혁신 밸리의 핵심 시설에서 연간 약 250명, 40개사를 수용해 지원할 방침이다. 노지 농업 디지털화 시범 단지를 조성해 무인·자동 농업 생산 모델을 구축하고 기존 관행·경험 중심의 재배 방식을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한다.
정부는 유럽연합(EU) 등 농업 선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온실·축산·노지 등 모든 분야의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AI 제어 등 핵심 기술에 투자하기로 했다. AI를 활용한 스마트 온실 복합 환경 제어 플랫폼, 스마트 온실용 지능형 농작업 로봇 등의 기술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팜과 식품 업체 간에 농업 데이터를 연계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스마트 공장도 보급한다.
정부는 한국형 스마트팜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관계 기관 합동으로 ‘스마트팜 수출지원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유망국에 대한 온실 시공, 정보통신기술(ICT) 기자재 및 복합 환경 제어 기술 등의 수출을 지원하고 현지에 시범 온실을 설립해 한국 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정부개발원조(ODA)를 통해 신북방·신남방 지역에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전파하고 아랍에미리트(UAE)와 협력해 중동 기후에 최적화된 물 절약형 스마트 온실도 구축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6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미래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AI 기술은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비로소 가능해진다”며 “스마트팜 혁신 밸리를 중심으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이를 민간에 개방해 전후방 산업이 발달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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