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새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연말을 앞두고세금 납부를 위해 지분 10%를 팔아 치우며 테슬라의 주가는 한 때 800달러 선까지 무너졌다. 하지만 지분 매각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테슬라 주가는 8거래일 반에 ‘천슬라’로 복귀했고,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종목은 테슬라였다. 이 기간에 투자자들은 총 2억6,759만 달러(약 3,18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한 주간 테슬라 주가는 8.84%가 올랐다. 머스크는 지난 달 미 의회의 부유세 도입과 관련해 자신의 지분 매각 지지를 묻는 설문을 한 뒤 1,350만주를 내다 팔아 141억달러(한화 약 16조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권리를 행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더해 10%에 이를 만큼 충분한 주식을 팔았다”고 언급했다. 향후 추가 매도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종목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선 엔비디아였다. 그 동안 국내에서 순매도 하던 외국인과 연기금이 대형 반도체주를 사들이는 시작하면서 서학개미들도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를 대거 담았다. 총 1만4,187만 달러(약 1,686억 원)를 순매수했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업체라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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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주간 국내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대거 사들이며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따르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를 1만1,147달러(1,325억원)어치 사들였고,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상품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 역시 9,512만달러(1,131억원) 순매수하며 3,4위에 나란히 올랐다. ‘FANG’과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인 ‘BMO MICROSECTORS FANG INNOVATION 3X LEVERAGED ETN’와 ‘ ’BMO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에도 각각 5,323만달러(633억원), 4,805만달러(572억원)씩 매수세가 유입됐다. 나스닥100지수 2배를 추종하는 ‘PROSHARES ULTRA QQQ ETF’를 2,548만 달러(303억원)어치 사들이며 여전히 지수 상승에 배팅하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통IT 주들도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노바벡스에도 2,869만 달러(341억원)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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