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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입금액 42.8% 올라…교역조건 8개월째 악화

수출금액 상승률은 27.1% 기록

경상수지 흑자 감소 가능성 커져

/AFP연합뉴스




국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영향으로 11월 수입금액지수가 4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금액이 수출금액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8개월째 하락한 만큼 경상수지 흑자가 점차 줄어드는 동시에 기업 채산성도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11월 수입금액지수는 159.29로 전년 동월 대비 42.8% 상승하면서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8월(4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량지수는 126.54로 전년 동월 대비 7.0% 상승해 15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수입금액은 대부분 국제유가 상승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169.0% 급등했고, 광산품도 110.3%나 올랐다. 제1차 금속제품(56.2%)이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로 22.1% 상승했다. 수입물량은 운송장비(-19.1%) 감소에도 석탄 및 석유제품(40.9%), 전기장비(31.1%) 등이 주로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140.6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1% 올랐는데 두 달 연속 상승이다. 농림수산품(-4.6%) 감소에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30.8%), 화학제품(31.1%) 등이 증가했다. 수출물량지수는 126.58로 전년 동월 대비 5.9% 올랐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2.0%), 석탄 및 석유제품(18.5%) 수출이 늘었다. 반면 제1차 금속제품(-10.0%)이나 화학제품(-3.2%)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비율을 보여주는 1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10.1%나 낮아졌다. 8개월 연속 하락이다. 수입가격(33.4%)이 수출가격(20.0%)보다 크게 오르면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점차 줄면서 기업 수출 채산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8% 하락했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론적으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은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경상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라며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악화되면 소비재, 자본재, 원자재에 대한 수입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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