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방역 완화 소식에 미국 항공주가 상승하면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지부진했던 대한항공(003490) 주가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미 CDC의 이번 방역 규정 완화로 봉쇄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살아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3.28% 오른 2만 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급락으로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지만 지난 6월 10일 3만 5,000원 고점 대비 14% 이상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11조 7,911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조 3,739억 원 증발해 10조 4,172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에 따라 국경이 전면 봉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미 CDC가 27일(현지 시간) 코로나 감염자와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등 방역 완화 조치에 나서면서 항공주 투심도 살아났다. 같은 날 미 뉴욕증시에서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각각 1.61%, 2.03% 올랐고, 사우스웨스트항공도 1.26% 상승 마감했다. 보잉도 1.45%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미크론발 위기가 점차 해소되고 있고 화물 수요 급증으로 4분기 역대급 실적이 예고된 만큼 대한항공의 향후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 8,080억 원, 660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5%, 447.0% 급증한 수치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과 관련해 슬롯(시간당 이착률 허용 횟수)과 운수권 일부를 반납하는 ‘조건부 승인’으로 가닥을 잡은 점은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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