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신발 원단 업계 1위인 동진섬유와 경진섬유를 7,800억 원에 패키지로 인수하는 거래를 완료했다. MBK는 동진섬유 등이 나이키·아디다스의 핵심 협력업체로 30년 넘게 거래한 강소기업이라는 점을 높이 샀다. ★본지 2021년 12월 4일자 15면 참조
MBK는 3일 동진섬유와 경진섬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거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지 한 달만이다. 기업가치는 약 7,200억 원으로 평가했고, 제반 비용을 고려한 거래 대금은 7,800억원 대이다. 매각 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다.
동진섬유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기업에 신발 원단을 공급하는 강소기업으로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세계 3대 핵심 협력업체 중 한 곳이다. 2021년 6월 말 기준 직전12개월의 동진섬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약780억원이다. 2018년 매각 및 상장을 고려했으나 성장세가 크지 않아 무산됐다.
그러나 MBK 파트너스는 전세계 운동화 시장이 연평균 10%에 가깝게 성장하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전세계 운동화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는 나이키 및 아디다스와 동진섬유는 30년 이상된 굳건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MBK는 양사가 생산하는 섬유가 인조 가죽보다 더 다양하게 운동화에 채택되고 있는 추세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진섬유 인수는 최근 조성을 완료한 MBK 파트너스 바이아웃 5호 펀드의 첫 국내 투자다. 이광수 동진섬유 부회장은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에도 대표이사로서 계속 회사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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