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을 찾아가 가계부채 등 금융 현안에 대해 공조 의지를 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회동은 양 기관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불편했던 관계를 뒤로하고 새로운 밀월 관계로 접어든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금융위원장이 직접 금감원에 가서 금감원장을 만난 것은 지난 2019년 은성수 위원장의 윤석헌 원장 방문에 이어 3년 만이다. 2015년 3월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이 진웅섭 금감원장을 방문해 ‘금융개혁 혼연일체(金融改革 渾然一體)’라고 쓰인 서예 작품을 진 원장에게 선물했다. 이날 양대 금융 당국 수장은 올해 금융 안정 3대 과제로 가계부채, 자영업자 부채, 비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등을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대내외 경제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그동안 갈등도 하고 서로 의견 대립도 있었지만 저와 정은보 원장이 취임한 뒤로 상호 협력하는 관계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앞으로도 금감원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2022년에 양 기관이 협력하는 체계가 될 것이고 그 협력 체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 위원장은 1,800억 원 규모의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감시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에서 조사를 하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법적인 절차와는 별개로 주식시장에서의 교란 행위 문제, 투자자 보호, 소액 주주 문제 등에 대해 면밀히 볼 것이고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생각해보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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