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기 미계약이 발생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사상 최다 청약자가 몰린 단지가 등장했다. 대부분의 주택형 분양 가격이 9억 원 아래로 책정돼 대출이 가능한 점이 성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청약 시장 양극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오는 10~14일 4차 사전청약 접수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청약을 마감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 송도아크베이’ 1순위 청약에는 486가구를 모집하는 데 2만 2,848명이 신청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평균 경쟁률은 47.01 대 1이다. 송도에서 청약이 진행된 단지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98㎡ 기타 지역으로 421.22 대 1을 기록했다. 해당 평형 당해 지역 경쟁률도 144.27 대 1이었다. 추첨제를 노린 저가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 전용 179㎡ 기타 지역도 114.00 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A 기타 지역 역시 109.83대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계약금 10%에 전용 84㎡와 전용 98㎡의 최고 분양가를 각각 8억 원, 8억9,990만 원으로 책정해 중도금 금지선인 9억 원을 넘기지 않아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송도 자이 더 스타’ 역시 2만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지만 당첨자의 35%가량이 무더기로 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송도 자이 더 스타는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 평균 9억 원 중반대로 계약금은 분양가의 20%였다. 신용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계약을 포기했다.
한편 서울 대방과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등 수도권 공공택지에 대한 4차 사전청약 접수가 10일부터 진행된다. 이날 한국주택토지공사(LH)에 따르면 4차 사전청약은 3기 신도시와 수도권 공공택지 총 12개 지구에서 실시된다. 공공분양 6,400가구, 신혼희망타운 7,152가구 등 총 1만 3,552가구 규모다. 특히 유일한 서울 내 지구인 대방의 경우 115가구 모두 전용 55㎡에 분양가 7억 원의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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