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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0조 시대 연 LG전자, 월풀 제치고 ‘가전 글로벌 1위’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

프리미엄 가전·올레드TV 호조

매출 전년대비 29% 뛴 74.7조

라이벌 월풀보다 1.5조 더 벌어

올해 VS사업본부 흑자 기대도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주력인 초프리미엄 가전과 올레드 TV가 ‘쌍끌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LG전자는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매출 74조7,219억원, 영업이익 3조8,6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지난해 연매출은 회사의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번 실적은 코로나19와 공급망 위기 등 각종 불확실성을 뚫은 신기록이기에 의미가 크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프리미엄 가전과 올레드 TV가 관련 시장에서 맹위를 떨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생활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LG 오브제컬렉션 판매 호조가 연간 실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LG 오브제컬렉션은 가전제품에 다양한 소재와 색상을 입히면서 공간 인테리어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올해 H&A사업본부는 가전 라이벌 월풀을 따돌리고 연간 매출액 기준 처음으로 가전 시장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3분기 H&A사업본부 누적 매출은 20조 5,841억 원이었다. 월풀의 같은 기간 매출인 161억 7,000만 달러(약 18조 9,000억 원)와 격차가 약 1조 5,000억 원 이상 벌어졌다. LG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지난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HE사업본부의 주요 무기는 단연 올레드 TV다.



지난해 세계 올레드 TV 출하량은 당초 예상인 580만 대를 훌쩍 넘어 65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점유율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에 이러한 분위기는 큰 호재였다. 특히 지난 4분기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연간 올레드 TV 매출은 회사 전체 TV 매출액 비중의 3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연매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LG전자가 마주하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인지한 LG전자는 공급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말 회사는 조직 개편을 통해 각 사업본부의 공급망 관리 조직을 재정비했다. HE사업본부는 ‘TV사업운영센터’를, VS사업본부는 기존 ‘공급망관리실’을 ‘SCM담당’으로 승격시켜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H&A사업본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 가전 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것을 염려해 ‘베트남생산담당’이라는 조직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올해 가장 주목을 끄는 사업부는 단연 VS사업본부다. 최근 VS사업본부가 고부가가치 전장 제품 생산과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늘려가면서 내년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이 점차 해소되고 LG전자가 수주한 내용이 본격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전기차 진출도 LG전자에 긍정적인 이슈로 해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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