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에도 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정보기술(IT) 시장의 활황으로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평택 사업장 내 신규 팹인 평택 3공장(P3)에 본격적으로 장비 반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 2분기부터 176단 3D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 구축을 시작으로 14㎚(나노미터·10억 분의 1m) D램, 3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등 최첨단 반도체 라인이 순차적으로 갖춰진다. 이외에 평택 1공장과 화성 사업장에서의 대규모 공정 전환, 10대를 훌쩍 넘는 ASML 신규 극자외선(EUV) 노광 시스템 구축이 연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앞으로 수년간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 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P3 바로 옆의 평택 4공장(P4)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지반 다지기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들여 건립하기로 발표한 신규 파운드리 팹 공사도 올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신규 반도체 설비 구축에 30조 원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관련 시설투자액이 30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증권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 매출이 300조 원을 돌파하며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모바일 분야에서 폴더블폰 사업,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고공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330조 원, 영업이익은 68조 원을 전망한다”며 “반도체 판매량 증가는 물론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 본궤도 진입, OLED 수요 확대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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