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대 그룹 전문 경영인(CEO)들과 만나 다양한 경제 이슈를 다루는 토크 콘서트를 연다. 비정규직 ‘공정수당’,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등의 민생 공약에 이어 경영인과의 대화를 통해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은 오는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손경식 회장을 비롯한 10대 그룹 전문경영인과 토크 콘서트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경총에 주요 그룹 전문 경영인 10명을 초청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크 콘서트의 주제는 ‘청년 실업 문제’ ‘반기업 정서 해소’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과 정부의 역할’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때 재계에서는 4대 그룹 오너가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후보 측에서 전문 경영인 초청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전문 경영인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총 회장단이 주요 참석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총 회장단은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주요 그룹 대외 담당 사장급으로 구성돼 있다.
대선 후보가 10대 그룹 전문 경영인과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2030의 표심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청년 실업’은 2030세대의 관심이 높은 주제이며 반기업 정서 해소와 4차 산업혁명 등은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주제 선정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 밖에 11일 경제정책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는 등 경제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내부 갈등을 일단 봉합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만큼 이번 주는 대선 지지율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당초 5대 그룹 전문 경영인과의 만남을 추진하다 10대 그룹으로 확대한 것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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