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기업 티맥스그룹이 임직원 보상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알짜 계열사’ 티맥스소프트 경영권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우수 인재 확보에 투자해 신사업 육성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티맥스는 올해부터 전 직원 기본 연봉을 일괄 500만 원 인상하고, 연봉의 최대 50%까지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10일 밝혔다. 또 올 상반기 내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하고, 성과급 지급률도 향후 최대 100%까지 확대하는 등 보상 체계를 계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티맥스는 최근 핵심 자회사 티맥스소프트 경영권 매각을 통해 처우 개선을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티맥스는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본계약을 체결하며 현재 매각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매각가는 8,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티맥스소프트는 기업용(B2B) 시스템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00년 출시한 대표 제품 ‘제우스’는 오라클 등 외산을 제치고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분야 국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개발자 쟁탈전이 최근 정보기술(IT) 업계를 넘어 다른 업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만큼 티맥스 또한 자금 수혈에 성공하자마자 발빠르게 연봉 인상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티맥스는 신사업 전담 자회사 ‘티맥스A&C’와 ‘티맥스데이터’ 인력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티맥스 관계자는 “B2B 중심의 시스템 SW 기업에서 B2C(기업대소비자)를 포함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이용자경험(UX), 서비스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대거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개발자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SW 기술자의 몸값은 지속적으로 뛰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이날 발표한 ‘SW기술자 평균임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SW기술자들의 일평균 임금은 32만8,614만 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가장 높은 평균 임금을 받는 직무는 IT 인프라를 구성·설계하는 인프라스트럭쳐 설계자로, 일평균 임금이 55만 6,512원(월평균 환산 964만 9,203원)에 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