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최근 회원 수 1,000만 명을 돌파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최초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도입하고 고객별로 세분화된 데이터 마케팅을 강조해 온 정태영(사진) 현대카드 부회장의 ‘뚝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현대카드를 직접 발급 받은 가입자(가족회원 제외)는 1,007만 명을 넘었다. 회원 수는 지난 2018년 783만 명에서 4년 만에 30%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지속적인 PLCC 도입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최초의 PLCC는 2015년 현대카드가 이마트와 함께 출시한 ‘이마트 e카드’다. 이후 2018년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선보인 ‘스마일카드’가 큰 관심을 받은 데 이어 코스트코 등 각 분야 대형사들과 손잡고 PLCC를 출시했다.
이 덕분에 현대카드의 PLCC 회원 수는 2018년 83만 명에서 4년 만에 320만 명으로 늘어났다. 4년 전보다 280% 넘게 성장한 수치다. 현대카드 회원 중 PLCC 회원 비율도 4년 전 11%에서 32%로 크게 확대됐다. 전체 회원 10명 중 3명이 PLCC로 현대카드에 가입한 셈이다.
현대카드 PLCC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현대카드가 구축한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초개인화 마케팅 등 다양한 방식의 데이터 협력을 펼친 것이다. 2015년부터 데이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하고 필요한 데이터와 불필요한 데이터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 ‘트루 노스(True North)’도 개발했다. 이 데이터 플랫폼은 알고리즘 추천을 기반으로 고객을 정교하게 선별해 초개인화 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실제 마케팅 계획을 수립한 뒤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고객군을 추출해 고객의 반응이 가장 높은 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직원들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지난 2021년은 현대카드가 양적 성장과 ‘질적 이동’을 성공적으로 이룩한 해였다"면서 “올해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