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4일 14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공식 선언하면서 국고채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재원 대부분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충당하기로 해 국채가격 하락(금리인상)이 우려돼서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급등을 우려하고 있다. 시중에 국채 공급량이 증가하면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국채 금리는 오르게 된다. 글로벌 긴축 우려 속 국내 채권시장이 소화하기 어려운 물량까지 쏟아지면 채권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정부가 적자 국채를 초과 세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발행하는 방법 등을 통해 채권 시장에 부담을 높이지는 않으리라는 분석 또한 나온다. 이미 이달 초 해당 이슈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긴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 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낮은 상태는 아니다”라며 “추경 일정 및 금액도 기존 여당 측의 발언보다 밀리거나 적어진 상황이라서 이전보다는 부담이 덜하다고 시장이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또한 “올해 초 채권시장에서 추경 이슈 외에도 미국의 양적 긴축 논란 등 어느 정도 요인들을 선반영했다”며 “올해 3월까지는 금리가 급등하거나 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오는 3월에는 대선 결과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이슈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은 높다”며 “한 번 각오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