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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이 만든 'UAE 원전'서 수소 수입할 판

UAE "바라카 원전 4기 활용땐

매년 100만톤 수소 생산 가능"

韓, 국내 원전 통한 수소는 배제

文, UAE에 "수소협력" 세일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 시간)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수소 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탈원전 도그마’에 갇혀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 방안을 배제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는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을 기반으로 ‘수소경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수소 생산에 원전을 활용할 경우 수소 생산 단가를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이 와중에 청와대가 국내 원전은 팽개친 채 해외 원전 수주에 나서듯 UAE 측에 ‘수소경제 활성화’를 제안했다.

1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알 함마디 UAE원자력공사(ENEC) 대표는 최근 아부다비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ENEC는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생산을 위해 원자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바라카 원전 4기(5.6GW 규모)가 가동되면 매년 100만 톤의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NEC 대표가 언급한 바라카 원전은 한국수력원자력 등 국내 기업이 건설한 것으로 지난해 9월 2호기까지 가동됐으며 나머지 2개 호기도 순차 가동될 예정이다. ENEC는 58개의 원전을 운영 중인 프랑스전력공사(EDF)와도 손잡고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AE는 이 같은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을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청정수소 시장의 25%가량을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원전을 통해 생산되는 수소를 ‘옐로수소’라고 부르며 원전을 이용한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앞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린수소 생산량을 2030년 25만 톤에서 2050년 300만 톤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호주 등 해외에서 들여오는 수소가 대부분이다. 정부는 한국 기술로 설치한 신재생 및 수전해 설비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수소를 생산해 한국의 친환경 선박에 실어 국내에 들여오는 만큼 국내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해외에 설치된 설비를 활용하는 만큼 ‘에너지 안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운송 및 생산비 등을 감안하면 경제성도 크게 낮다고 지적한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은 신재생 발전을 활용하는 것과 비교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초고온 가스로를 활용한 수전해 방식 또한 경제성이 높다”며 “무엇보다 기후나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널뛰기하는 신재생 대비 24시간 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UAE를 방문해 “한국 정부는 양국 수소 협력에 대한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UAE 정부도 같은 마음으로 힘써줄 것으로 믿는다”며 ‘수소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자칫 한국 기술로 건설한 원전을 기반으로 UAE가 생산한 수소를 청정수소라는 명목으로 다시 한국에 들여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수년 뒤에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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