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면서 방위산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중동 등에서 대규모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도 방산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항공우주(047810)는 전 거래일 대비 7.47% 오른 3만 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LIG넥스원(079550)(5.97%)·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47%)·한화시스템(272210)(4.08%)·빅텍(065450)(2.66%) 등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연초부터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서는 등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두 차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섰고, 14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추가 대북 제재를 촉구하자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이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이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17일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등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지대공 유도 무기 ‘천궁-Ⅱ’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내 방산 장비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를 따낸 것도 방산주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시스템은 약 11억 달러(1조 3,000억 원)를, LIG넥스원은 2조 6,000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에 대해 “천궁 수주 규모는 LIG넥스원의 연간 매출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LIG넥스원의 목표 주가를 기존 6만 3,000원에서 8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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