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지출액이 1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카드(신용카드, 체크카드) 승인 금액과 건수는 각각 260조 6000억원, 61억 7000만건이다. 전년 대비 각각 13.8%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최근 1년간 카드 승인금액과 건수는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여왔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3분기 승인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9.9%, 8.6% 증가하는데 그쳤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과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상생 소비지원금 사업 등으로 소비 회복이 촉진됐다”면서 “지난해 4분기 중 코로나19 예방접종과 추가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소비에 제한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215조 3000억원, 58억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14.0% 증가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45조 4000억원, 3억 7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11.6%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음식점업 등 8개 업종에서 카드 지출액이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의 카드 지출액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 회복 이행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비대면·온라인 구매 증가로 도매·소매업은 14.9%, 운수업은 전년 동기 대비 38.3% 카드 지출액이 늘었다. 장 선임연구원은 “소비자의 소비 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업종 위주로 카드 승인금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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