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최규옥 회장이 회사 주식을 담보로 일으킨 1,100억 원 규모 대출금의 만기가 이달부터 차례로 도래하는 가운데 일부 금융사들에서는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 사상 최대 횡령 사건에 휘말리며 상장 폐지 우려가 제기되지만 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에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SK증권은 최 회장이 오스템임플란트 약 7만 8,000주를 담보로 빌린 50억 원 대출의 만기를 연장했다. 기존 이달 3일이었던 만기는 5월로 늦췄다. 이자율(4.00%) 등 조건도 기존과 같은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 최 회장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12.31%(175만 8,708주)를 담보로 잡고 1,100억 원의 대출을 받은 상태다. ▲한국증권금융 250억 원 ▲현대차증권 200억 원 ▲한국투자증권 120억 원 ▲교보증권 100억 원 ▲하나금융투자 100억 원 ▲대신증권 50억 원 ▲유진투자증권 50억 원 ▲하이투자증권 50억 원 ▲한화투자증권 50억 원 ▲SK증권 50억 원 ▲KB증권 30억 원 ▲NH투자증권 30억 원 ▲삼성증권 20억 원 등이다. 이 중 이달 중순 만기를 맞는 교보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일찍이 연장 불가 방침을 알렸지만 SK증권은 다른 판단을 한 양상이다. 지난해 연말 대신증권도 50억 원의 대출의 만기를 연장했지만 이는 횡령 사건이 알려지기 전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영업상황, 재무 상태 등 검토 후 자금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리스크 등 전반적인 검토 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사상 최대 횡령에도 ‘우량회사’라는 입장을 줄곧 강조했다. 실제 사고 직후 입장문에서 “사고 발생 후에도 제1 금융권에서 여전히 대출을 해주겠다고 제안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SK증권의 판단이 다른 금융사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오는 3월은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에서 대출 만기가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오스템임플란트는 라자드자산운용의 보유 지분 매각 검토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 25일 모 매체에서 ‘라자드자산운용이 최근 복수의 국내 전업투자자에게 오스템임플란트 보유 지분 매입 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며 “라자드자산운용 측에 기사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했으며 기사의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추측성 보도일 뿐이라는 답변을 재확인 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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