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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에 '전략통' 이원덕…'안정 속 디지털 혁신' 택했다(종합)

23년만에 완전 민영화 첫 사령탑

손태승 회장 도와 디지털 전환 집중

비이자 수익구조 다각화 주력할듯

금융지주 사장에 박화재·전상욱

우리신용정보 대표에 이중호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에 고정현

이원덕 우리은행장




고정현 우리FIS 대표


박화재 우리금융 사장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전상욱 우리금융 사장


우리금융그룹이 23년 만에 완전한 민영화를 이룬 후 첫 우리은행장으로 이원덕 우리금융 수석부사장을 낙점했다. 이 내정자는 그룹 내에서 ‘전략통’이자 ‘디지털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디지털 초(超)혁신’을 강조해온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을 도와 완전한 ‘디지털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집중하면서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지주회사 사장직을 신설하고 이 내정자와 함께 은행장을 놓고 경합했던 박화재·전상욱 우리은행 부행장을 각각 사장에 선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단독 후보로 이 수석부사장을 추천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그룹 내 주요 핵심 업무를 담당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하고 있다”면서 “향후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으로서의 경험 등이 높이 평가됐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은행 전략사업부와 미래전략부를 거쳐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그룹 전략부문 부사장과 수석부사장 등 그룹 내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그룹 부사장으로 선임된 뒤 곧바로 사내이사로 발탁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다음 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으로 선임된다. 은행장 임기도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금융권에서는 이 내정자가 완전 민영화 이후 발탁된 우리금융 첫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서 수익성 강화와 다양한 고객 확보를 위한 ‘비(非)이자 수익 확대’ ‘디지털 혁신’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손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등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최근 영입한 한국씨티은행 출신 스타급 프라이빗뱅커(PB) 13명이 배치된 초고액 자산가 대상 특화 점포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TCE 시그니처센터’를 개점하는 등 전문화된 WM 서비스를 제공해 비이자 수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에도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 수익률 제고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새롭게 운영하고 AI 은행원 등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DNA’ 장착에 집중해왔다. 이 밖에도 손 회장을 도와 계열사 간 상품 개발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세대교체 등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고 평가한다. 이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1961년생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에 이어 5대 시중은행장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지난해 말 KB금융지주가 1966년생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선임한 것과 대비된다.

한편 자추위는 우리종금 등 자회사 7곳의 대표이사 후보도 선정했다. 우리신용정보와 우리에프아이에스(FIS) 대표이사 후보에 각각 이중호 우리은행 집행부행장과 고정현 우리은행 집행부행장보가 새로 추천됐다. 우리종합금융 김종득 대표이사, 우리자산신탁 이창재 대표이사, 우리펀드서비스 고영배 대표이사,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김경우 대표이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광해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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