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위메이드(112040)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번 역대급 성적이 ‘미르4' 등 게임 자체의 호실적 때문이 아닌, 자사 암호화폐 ‘위믹스’의 매도 때문이라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오후 2시 53분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보다 27.62%(4만1400원) 내린 10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 기대감에 최근 4거래일 연속 강세 마감하며 30% 가까이 올랐지만, 하락세로 전환한 뒤 그 폭을 키우고 있다.
위메이드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호실적이 게임 성적이 아닌 ‘위믹스’의 일시적인 유동화 매출을 반영한 덕이라는 평가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56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4.1% 늘고, 영업이익 같은 기간 흑자 전환한 3258억 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겉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지만 위메이드는 지난 1년여 동안 1억800만개의 위믹스를 매각해 2271억원을 현금화하면서 주가가 발목을 잡혔다. 위믹스 매도가 아니었다면 회사가 어닝쇼크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위믹스의 유동화 매출은 2254억원 수준으로, 기존 영업이익에서 이 부분을 제하면 285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든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서 암호화폐 유동화 매출을 제외 시 매출은 전년 대비 100.5% 증가한 1269억 원, 영업이익은 285억 원 등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돈다"며 “미르4의 글로벌 매출이 예상 대비 부진한 수준이었던 것이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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