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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농진청, 文정부서 3년간 업무평가 'A'…"농식품 신성장동력 지속 창출"

[서경이 만난 사람] 박병홍 농촌진흥청장

밀·콩 자급률 2025년 5%·33%로 향상

청년농업인 지원·과수화상병 예방도 앞장

박병홍 농촌진흥청장. 오승현 기자




농촌진흥청은 45개 중앙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한 ‘2021년도 정부 업무 평가 결과’에서 가장 우수한 A 등급을 받았다. 농진청이 업무 평가 A 등급을 받은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은 “디지털 농업으로의 전환, 탄소 중립, 기후변화 대응 등 농식품 분야 신성장 동력 창출 정책에 있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치유 농업 기반 조성, 청년 농업인 정착 지원, 과수화상병 대응 등 일자리 창출과 사람·환경 중심의 농업 생태계 조성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박 청장은 “농업 분야의 기본 업무는 식량 안보”라며 밀·콩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번 평가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지난 2020년 기준 밀 자급률은 0.7%, 콩 자급률은 26.7%에 불과하다. 농진청은 오는 2025년까지 이를 각각 5%, 33%로 높이기 위해 밀·콩 품종 및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가공 적성과 환경 적응성이 우수한 우리 밀 품종, 벼·밀 이모작에 적합한 작부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벼와 이모작을 하기 쉬운 보리를 재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보리는 용도가 다양하지 않고 수익성도 낮은 편”이라며 “농진청이 우리 토양·기후에 맞는 우리 밀 품종을 보급하는 한편 농림축산식품부가 수매를 늘리고 판로를 개척해준다면 농가 입장에서도 재배 작물을 밀로 바꿀 유인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2020년 농가에 큰 피해를 줬던 과수화상병 예방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은 ‘발생 후 매몰’ 중심의 방제를 했다면 올해는 사전 예방 중심의 방역 정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겨울철 나무줄기 궤양 제거, 사전 약제 방제 강화, 묘목 이력관리제를 통한 예찰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박 청장은 “과수화상병은 국내에서 2015년 처음 발생한 뒤 2020년까지 계속 증가하다 지난해에는 다소 감소했으나 기존 발생 지역에서의 발생 범위 확대, 신규 발생 시군 증가 등으로 올해도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며 “지난해 12월부터 겨울철 사전 예방 특별 대책 기간을 운영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나무 궤양 제거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농진청이 올해 개청 60주년으로 ‘이순(耳順)’의 나이를 맞게 됐다”며 나이에 걸맞은 변화와 혁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도 밝혔다. 박 청장은 “개청 6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농업·농촌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기후변화, 식량 안보 등의 문제로 농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만큼 지속 가능한 농업의 기반을 만들어 농업인과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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