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분사한다. 기업간거래(B2B) 디지털 전환 사업의 중심축인 클라우드·IDC를 분사해 전문성을 키우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향후 기업공개(IPO)와 투자 유치 가능성도 열어놨다. KT는 클라우드·IDC 사업 분사와 더불어 국내 1위 클라우드 MSP(운영·관리)인 메가존클라우드에 1000억 원 가량을 추가 투자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5일 KT는 총 1조7712억 원을 출자해 클라우드·IDC 사업을 분사,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윤동식(사진) KT Cloud/IDC사업추진실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KT 관계자는 “사업 특성에 맞게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제휴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 분사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AI/DX융합사업부문에서 클라우드/IDC 사업본부를 분리하기도 했다. KT는 국내 IDC 점유율 40%를 기록하고 있다. 클라우드·IDC 부문 매출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KT는 이 부문에서 전년보다 16.6% 늘어난 4559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KT는 분사와 함께 메가존클라우드가 진행하는 5000억 원대 유상증자에 MBK파트너스·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함께 참여한다. KT의 투자금액은 1000억 원 내외로 알려졌다. KT는 지난 2020~2021년 이뤄진 메가존클라우드 시리즈B 투자에 K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본사가 직접 지분 취득에 나선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최대 클라우드 MSP(운영·관리 업체)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 아마존웹서비스(AWS) 협력사로 선정됐고, 현재 국내외 3700개 이상 고객사를 두고 있다. KT는 탄탄한 IDC와 인터넷망에 메가존클라우드의 클라우드 관리·운영 능력을 더해 AWS·MS 애져 등 글로벌 업체와 경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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