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경영자(CEO)·임원 10명 중 4명은 올해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회계법인 EY한영의 전략·컨설팅 조직인 EY-파르테논은 지난 달 국내 기업 CEO와 임원 31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경제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5%에 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실시한 같은 설문에서 나온 응답률(29%)보다 1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전체의 32%로 집계돼 전년보다 10%포인트 줄었다. EY한영은 매년 ‘신년 경제 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경영 전망을 묻는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경제 전망을 회의적으로 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자본 규모가 5000억 원 미만인 기업 중 올해 경제를 부정적이라고 전망한 비율은 51%로 집계돼 5조 원 이상 기업(39%)보다 높았다. 최재원 EY-파르테논 부문장은 “향후 3년간 기업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극명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Y한영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지정학적 갈등, 주요국의 성장 둔화 및 긴축 기조 등 대외적 불확실성의 영향을 다양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해석한 응답자는 지난해 설문(14%)보다 소폭 늘어난 17%로 나타났다.
올해 자사의 경영 실적이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이라고 본 기업인은 전체의 64%로 나타났다. 비록 과반수를 넘긴 했지만 다만 지난해(71%)보다는 7%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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