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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타워' 품으며 파운드리 강화…AMD는 60조에 '자일링스' 안아

[반도체 투자 활성화 간담]

■속도내는 반도체 인수합병

SK, 인텔 낸드 인수로 점유율 2위

삼성, 전장 등 시스템반도체 물색





‘글로벌 반도체 대전(大戰)’이 벌어진 가운데 인텔과 AMD·SK하이닉스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이어 인수합병(M&A)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반도체 1위에 올라선 삼성전자 역시 기술 축적과 몸집 불리기를 위한 M&A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며 당분간 업계 내 지각변동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타워세미컨덕터를 5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타워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비롯해 전력과 이미지센서 등을 만든다. 인텔은 지난해 파운드리 진출을 선언한 뒤 대규모 초미세공정 생산 시설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인텔이 파운드리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기술 경쟁력도 끌어올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세계적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AMD도 이날 자일링스 M&A 완료 소식을 전했다. 자일링스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선두 업체로 FPGA는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등에 주로 쓰인다. AMD는 지난 2020년 10월 500억 달러에 자일링스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1년 4개월 만에 작업을 마쳤다. AMD는 이번 합병을 통해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승인 받으며 최종 완료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수가 끝나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이은 2위로 뛰어오른다.

인텔은 파운드리, AMD는 팹리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부문 M&A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분야에 차이가 있지만 세 회사 모두 반도체 경쟁력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점은 같다. 그만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고속 성장 중이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방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M&A를 예고한 삼성전자 역시 전장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미국 엔비디아가 미국과 영국·유럽연합(EU)의 반대로 영국 ARM 인수를 포기하는 등 기업 간 M&A가 성사되더라도 각국 정부의 승인이라는 암초를 만날 가능성이 적지 않고 최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주요 기업의 몸값이 뛰어오른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수밖에 없는 만큼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M&A를 돕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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