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주요 철강 제품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제품값 인상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중소형 철강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소 철강사인 하이스틸은 전 거래일 대비 20.91% 오른 3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동스틸(10.45%)과 화인베스틸(10.99%), 경남스틸(6.60%) 등도 상승 마감했고 세아베스틸(6.76%), 세아제강(4.60%), KG동부제철(4.10%), 동국제강(3.23%), 포스코강판(2.95%), 한국철강(2.84%)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철강주의 강한 반등은 제품값 인상과 관련 깊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등은 철스크랩(고철)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톤당 1만 원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60만 원 중반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한 차례 더 가격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철스크랩 가격이 오르면 2월 한 달에만 2만 9000원이 오른 철근 가격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동국제강과 포스코강판은 출고되는 냉연도금 전 제품의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할 예정이며 현대제철 역시 강관 전 제품의 공급 단가를 3월부터 톤당 10만 원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가격 인상은 최근 철강 수요가 늘며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역시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1일 톤당 155달러를 기록하며 약 3개월 만에 70% 가까이 폭등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고되며 철강 수요가 증가하리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제품 수요가 탄탄한 상황에서 진행된 가격 인상은 업계의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철근 수요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상반기 철근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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