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금융지주회사 출범 10주년을 맞는 농협금융이 5대 금융그룹 중 최초로 도입했다 폐지한 최고투자책임자(CIO) 직책 부활을 장기 과제로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계열사의 투자자산과 농협중앙회 보유 자금 등 200조 원이 넘는 실탄을 바탕으로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CIO직은 지난 2015년 초 임종룡 회장 시절에 만들어졌다가 2016년 말에 없어졌다. 그사이 농협금융의 신탁·펀드 등 관리자산(AUM)은 90.88%, 이를 포함한 총자산은 48.96% 불어났다. 지난해 말 농협금융의 관리자산은 180조 원, 총자산은 687조 원에 달했다. 이 중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된 고유자산(대체투자 제외)은 약 121조 원이다. 여기에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의 여유 자금 93조 원을 더하면 214조 원에 이른다. 범농협이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이유다.
농협금융은 현재 지주 내 자산운용 전담 조직 없이 사업전략부문장 산하 소수 인력에게 관련 업무를 맡기고 있다. 부사장(부행장)인 사업전략부문장이 정기적으로 계열사의 자산운용 성과를 보고받지만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는 한계에 부닥치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신한금융 등 선도 회사들이 매트릭스(그물망) 조직을 통해 지주 내 자산운용의 핵심 역량을 집결하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
향후 10년의 그룹 먹거리를 자본시장에서 찾고 있는 농협금융은 2014년 6월 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 등과 함께 인수한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에 대한 약 4000억 원 규모의 출자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000억 원을 투입한 데 이은 반년 만의 출자로 농협금융 지분은 51.79%에서 57.15%로 높아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