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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계열사 "여성 사외이사 모셔라"…SK하이닉스는 배당금 크게 높여

■3월 주총시즌 개막

삼성엔지 등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

LG전자·LS일렉트릭, 사업 추가

중대재해법, 주요 이슈로 급부상





오는 16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상장사들이 주주총회를 연다. 이들 기업이 여성 사외이사 선임, 주주 환원 강화, 신사업 확대 등을 주요 안건으로 올린 만큼 주총을 계기로 기업별 이사회 구성과 사업의 방향성 등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①“여성 사외이사 모셔라”=1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이번 이사회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올해 8월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에서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다’는 규정을 포함하면서 사실상 여성 이사는 기업의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다.

LG그룹에서는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이 23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한화시스템·LX인터내셔널도 창사 이래 첫 사외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②미래 신사업 강화=다수의 기업은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신사업을 확정하며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는 모습이다. LG전자는 24일 주총에서 △의료 기기 제작·판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중개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인선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태양광 사업까지 전격 중단함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가 완성될 것”이라며 “올해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과 의료 기기 등을 추가하는 만큼 신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물류 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암모니아 발전 사업 및 탄소 중립 관련 부대 사업’을 추가한다. LS일렉트릭은 전기차 부품 생산 부문인 ‘EV 리플레이’를 분할해 신설 법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설립하는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③배당 확대로 주주 환원 강화=배당금 확대를 주총 안건으로 올린 기업들도 있다. 최근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주주 환원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나오며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배당금을 확대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효성티앤씨는 보통주 한 주당 배당금을 5만 원으로 늘렸다. 전년(5000원)과 비교해 10배나 늘린 ‘파격 배당’이다.

SK하이닉스도 2021년 주당 배당금을 전년의 1170원 대비 30% 이상 상향된 154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새로운 배당 정책을 적용하기로 하고 기존에 1000원이었던 주당 고정 배당금을 12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④중대재해처벌법, 주요 이슈로 급부상=지난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이번 주총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현장에서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와 시민 단체까지 나서 압박의 수위를 높이며 기업에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 산업재해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기업으로는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은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가 있어 산업재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경우 주총에서 이사회 구성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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