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험 속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10원을 넘어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1차 저항선인 1205원이 뚫리자마자 2차 저항선인 1210원 마저 힘없이 내준 상황이다.
4일 오전 9시 18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80전 오른 1212원 40전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원 40전 오른 1208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가격 기준으로 121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0년 6월 23일(1216원 50전)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둔화되며 1210원 저항선이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발언 등으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이탈마저 나타나면서 원화 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당국의 구두개입이나 미세조정이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원·달러 환율이 1210원을 넘어서면서 추가적인 오버슈팅(일시적 급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환시장은 1210원 저항선 돌파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 만약 뚫린다면 1230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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