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교원 확진 폭증하는데…꽉 막힌 교사 수급

서울서만 2369명, 보름새 3배 급증

확진돼도 인력난에 원격수업 강행

교육부, 7.5만명 인력 풀 꾸렸지만

학교 현장 즉시 투입하긴 어려워

울산시 북구 달천중학교 학생들이 새학기 개학일인 지난 2일 등교해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D초등학교는 지난주 교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같은 학년 교사들이 돌아가며 확진 교사 학급의 수업을 맡고 있다. 추가로 교사 확진자가 늘어나고 대체 인력도 구하지 못하면 확진 판정을 받은 선생님들은 병가도 못 쓰고 집에서 원격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교사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대다수 학교들이 대체 교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의 수업 파행도 지속되고 있다. 교육부는 뒤늦게 7만 5000명 규모의 대체 교사 인력 풀을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신학기 개학이 시작된 지난주(2월 28일~3월 6일) 서울 교직원 코로나 확진자는 2369명으로 보름 전 817명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국적으로 3월 2일부터 7일까지 교직원 확진자는 1만 445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교직원 확진자가 3만 2436명인 점을 고려하면 불과 개학 엿새 만에 연간 확진자의 45%가량이 확진된 셈이다.

교사 확진자 폭증으로 교육 현장은 심각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A 교사는 “확진자나 자가 격리자들은 원칙적으로 병가를 쓸 수 있지만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 교장이나 교감의 눈치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퇴직교원·임용대기자·기간제교사·강사 등 7만 5000명 규모의 대체 교원 인력 풀을 만들고 올 1학기에 한해 명예퇴직 교사 임용 제한 기간도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등 계약제 교원의 채용 조건도 대폭 완화했다.

하지만 인력 풀이 있더라도 교원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에 곧바로 투입해 적시에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의 B 초등학교 교장은 “풀은 그야말로 명단일 뿐으로 학교별로 필요한 인력을 제때 구해준다는 보장이 없다”며 “학교가 자체 보유한 자료라든가 지인들을 통해 대체 교사를 구해야 하는 상황인데 코로나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도별로 대체 인력 수요가 다른데 교육 당국이 단순히 인력 풀을 확보했다고 강조만 하는 것도 비판을 받고 있다. 대체 인력 풀을 구성할 때 당연히 교원 수가 많은 서울이나 경기도 등 수도권 비중이 높아야 한다. 하지만 실제 서울의 대체 인력 풀은 2751명으로 오히려 대구(7349명), 경북(6490명) 등 타 시·도보다 적다. 특히 경남·충청 등 다른 지역의 시도교육청들은 보결 전담 기간제 교사를 뽑은 뒤 결원이 생긴 학교에 바로 충원해 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서울과 경기는 없다.

서울 및 수도권 학교 교사들은 시도교육청이 대체 인력을 직접 채용해 학교로 직접 파견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은 규모가 커서 보결 전담 교사를 운영하는 게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현장에서 대체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큰 만큼 검토는 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7일 기준 전국 2만 311개 유초중고교 중 등교수업을 진행한 학교는 1만 9849개교(97.7%)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만 7894개교(88.1%)는 전면등교, 1955개교(9.6%)는 학년별로 부분등교하는 학교다. 개학 첫날인 지난 2일에는 전면등교 학교가 1만 8219개교(89.7%)였는데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늘면서 비중이 감소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