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윤 당선인과 관련된 금융권 인맥에도 관심이 쏠린다. 법조인 출신인 윤 당선인은 ‘물적분할 이후 상장 요건 강화’, ‘공매도 제도 개선’, ‘주식 양도소득세 폐지’ 등 굵직한 금융 정책 제도 개선을 약속해온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서울 충암고를 8회로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79학번)를 나왔다. 단순히 학맥만 놓고 보면 충암고의 여의도 모임인 ‘충여회’ 멤버들이 대표적인 윤 후보와 관련된 금융권 인사로 분류된다. 충여회는 2005년쯤부터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충암고 출신 인사들이 친목 모임을 가지며 만들어졌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9회)와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 부문 대표(10회), 정환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11회), 조철희 아샘자산운용 대표(11회) 등이 주요 회원으로 알려졌는데 조철희 대표가 모임 회장이다.
특히 조재민 대표는 올 초 신한자산운용 대표에 전격 발탁될때부터 윤 당선인과 인연이 배경으로 거론된 바 있다. 보스 기질이 강한 윤 당선인이 후배들을 직접 챙기곤 해 조 대표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40대에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고 2013년 KTB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2017년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은 투자 전문가다.
조 대표보다 1년 선배인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는 1986년 동양증권 입사 후, 2014년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충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철희 아샘자산운용 대표는 한국투신운용, 유진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투자업계는 아니지만 충암고 출신의 상장사 대표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20년 12월 증시에 오른 에프앤가이드(064850)의 김군호 대표는 윤 당선인의 1년 후배로 역시 충여회 인사다. 1986년 고려증권 입사 이후, 외환위기 당시 에프앤가이드 설립을 주도했다. 지난해 9월 기준 김 대표의 지분율은 10.31%로 에프앤가이드 주요주주다.
벤처캐피탈(VC)인 컴퍼니케이(307930)의 김학범 대표 역시 윤 당선인의 충암고 동문이다. 이 때문에 컴퍼니케이의 주가가 치솟기도 했는데 회사측은 지난해 3월 윤 당선인과 김 대표가 충암고 동문인것은 맞지만 "친분관계가 없고 사업 관련성도 전혀 없다”고 이례적으로 공시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의 선거 운동기간 지지 선언을 한 금융인들의 면면도 관심을 모은다. 삼성증권(016360) 사장과 우리은행장 등을 지낸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을 필두로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등 전·현직 금융인 110여명이 지난 2월 공식적으로 윤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당시 이들은 “금융시장을 공정과 신뢰라는 원칙으로 바로 세우고자 하는 윤석열 후보의 금융정책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인맥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법대 79학번 동기인 강신우 스틱인베스트먼트 전문위원이 한국성장금융의 차기 대표 후보로 올라 있는데 최종 선임 여부가 관심이다. 강 대표는 한화자산운용 대표에 이어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을 거쳐 민간과 정책 금융기관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이와함께 윤 당선인의 1년 후배로 알려진 허인 KB금융(105560)지주 부회장도 관심을 모은다. 허 부회장은 윤 당선인과 서울법대 대학원을 다닌 기간도 겹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허 부회장은 2017년 11월 국민은행장을 맡은 이후 올 해 1월 부회장으로 영전하면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내년 11월까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