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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尹 서울법대 동기 강신우, 성장금융 새 대표 될까

79학번 동창 강 후보자 민간·정책 경험 금융 전문가

면접 마쳤지만 최종 선임에 금융위 입김 작용 예상

이재명 지지선언 김병철 전 신한금투 대표도 후보





30조원 넘는 자금을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의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 후보자 3인 중 한 명인 강신우(사진)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 전문위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후보자가 10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석열 당선인과 서울법대 동기여서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한국성장금융 차기 대표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선 이달 30일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의 최종 선임을 앞두고 인사권을 가진 청와대가 쉽사리 그를 임명할지 의문도 제기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 위원은 지난 8일 한국성장금융 대표이사 후보 3인 중 1명으로 선정돼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의 면접을 거쳤다. 강 후보자는 한화자산운용 대표에 이어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CIO)을 거치며 민간과 공기업에서 두루 거대 자산을 운용한 경험이 일찌감치 부각돼 유력한 차기 대표로 거론됐다.

여기에 강 후보자가 이날 국민의 선택을 받은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라는 인연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성장금융 차기 대표 자리를 예약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 후보자와 윤 당선인이 대학 졸업 후 각각 금융인, 법조인으로 가는 길은 달랐지만 법대 출신으로 금융가에서 활약하는 인사들이 많지는 않아 강 위원의 존재감이 커진 측면이 있다. 강 후보자는 "사회 생활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자산운용업계에서만 일하면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며 "민간과 정책적인 부분을 두루 경험한 만큼 수익성과 더불어 정책적 목적을 달성 해야 하는 분야에서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성장금융은 3대 대표를 선임하기 위한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인데 강 위원 외에는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과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특히 김병철 전 사장은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한 바 있어 현 정권측 인사들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성장금융은 설립 형태는 민간 기관이지만 주요 주주로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기관의 성격도 갖고 있다. 독립 조직인 임원 추천위원회가 사장 추천 권한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임추위원들도 금융당국과 직·간접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과거 신규 임원 선임 과정에서 청와대와 관련된 인사들이 추천돼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국성장금융은 2016년 혁신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최대 민간 모펀드(Fund of Funds) 운용기관이다. 설립 이후 6조 5000억 원의 모펀드를 운용하며 약 32조 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했다. 성장금융(PEF)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한국산업은행, 한국증권금융, 기업은행 등이 주요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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