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으로 애플 아이폰SE 3세대에 맞불을 놓는다. 갤럭시A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군이다. 애플 아이폰SE 3가 고성능 모바일AP를 앞세웠다면 갤럭시A의 비교우위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다. ‘두뇌’에서는 밀리지만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영상감상·촬영 수요층을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갤럭시 어썸 언팩’을 열고 갤럭시A33·53·73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앞자리 숫자가 높을 수록 성능이 좋고 가격도 비싸다. 국내 출시가는 각각 30만 원, 50만 원, 70만 원 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는 모든 제품군을 한번에 출시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춰 일부 제품만 선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앞서 국내에서 갤럭시A53·23 5G 전파인증을 받은 바 있어 두 제품이 국내에 우선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에게 갤럭시S만큼 중요한 제품군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은 갤럭시A12로, 판매량은 5180만 대에 달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총 판매량의 20%에 달하는 수치다. 다음으로 많이 팔린 제품은 갤럭시A02로 1830만 대가 팔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사용자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호하지만 중남미·인도·동남아 등지에서는 저가폰 수요가 많다”며 “갤럭시A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점유율 1위 수성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제품군”이라고 말했다.
갤럭시A 신제품은 모두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SE 3도 5G를 첫 지원하는 만큼, 중저가 제품군에서도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리게 될 전망이다. 5G 지원 외에는 갤럭시A와 아이폰SE 3의 특장점이 갈린다. 아이폰SE 3는 아이폰13과 동일한 A15 칩셋을 탑재했다. ‘두뇌’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견한다. 다만 화면은 4.7인치로 작고, 후면 카메라도 1개 뿐이다. 반면 갤럭시A 시리즈는 중저가형 모바일AP를 사용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1000번대와 퀄컴 스냅드래곤 700번대가 적용될 전망이다. 하지만 화면은 5~6인치대로 크고 후면 카메라가 많다. 갤럭시A가 연산성능은 떨어지지만 멀티미디어 성능에서는 앞서는 셈이다.
최근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는 GOS 논란으로 어수선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스마트폰 글로벌 1위 수성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을 계획이다. 언팩은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지난 10일 갤럭시S22 GOS 업데이트 직후 사내 타운홀미팅을 통해 “임직원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며 GOS 논란에 관해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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