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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풀리기’ 위메이드, 암호화폐 팔아 번 돈 수익서 빼…매출 반토막

코인 매각대금 매출로 잡았다가

부채 '선수수익'으로 정정 공시

회계기준 확정후 실적 반영키로


암호화폐를 판 돈을 매출에 반영해 ‘실적 부풀리기’ 논란을 낳은 위메이드가 결국 수익에서 빼기로 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회계 기준이 확립되지 않은 탓에, 이 같은 논란은 게임업계 전반으로 번질 전망이다. ★본지 2022년 3월 2일자 21면 참조





16일 위메이드는 실적 정정 공시를 내고 지난해 매출을 기존 5607억 원에서 3373억 원으로 정정했다. 영업이익도 기존 3258억 원에서 1009억 원으로 바뀌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토막 난 셈이다. 지난해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매도해 얻은 현금 약 2255억 원을 부채의 한 종류인 ‘선수수익’으로 인식하면서 이같이 재무제표가 정정됐다.

애초에 위메이드는 자사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매도해 얻은 현금을 지난해 4분기 한꺼번에 매출로 처리했다. 이를 두고 ‘암호화폐 매각분으로 매출을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기자 간담회에 나서 고의로 매출을 부풀린 게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위메이드는 한국회계기준원에 질의 회신을 요청했고 기준원 의견과 감사인인 삼정KPMG 등 관계 당국 논의 끝에 위믹스 매각분을 매출이 아닌 선수수익으로 인식하기로 했다. 위메이드의 한 관계자는 “일종의 부채인 선수수익으로 회계 계정에 반영하기로 했다”며 “(암호화폐 위믹스) 매각에 대한 수입은 이뤄졌지만 수익이 회계상 귀속되는 시기가 차기 이후로 미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기가 언제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암호화폐 매각 대금에 대한 회계 기준이 정립된 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매각 대금을 두고 회계 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암호화폐 매각 이후 얻은 현금을 수익이나 부채 중 무엇으로 볼지부터 정해야 하는데 국내 법률과 국제회계기준(IFRS) 모두 암호화폐 발행 시 계약 관계에 대한 규정이 없어서다.

이 같은 고민은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뿐 아니라 컴투스홀딩스·카카오게임즈 등 게임 업체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일시적으로라도 참조할 수 있는 회계 지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 관련 회계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위메이드의 전례를 따라 회계 계정 반영을 미루는 움직임이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9일 실적을 발표하고 14만 9900원으로 종가 마감한 위메이드는 위믹스 회계 논란이 불거지며 이틀 넘게 40% 이상 하락했다. 이후 반등을 하지 못하고 이날도 전일 대비 0.74% 오른 9만 49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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