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가 국내 제대혈 1위 바이오벤처인 메디포스트(078160)의 경영권을 1400억원에 인수한다. 두 운용사는 메디포스트가 보유한 줄기세포 치료제 기술력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메디포스트는 수혈받은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진출을 계획 중이다.
메디포스트는 17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가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이사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스카이메디유한회사와 마블2022홀딩스유한회사, 크레센도 제3의디호사모투자합자회사 등 3개 법인은 양 대표가 보유한 메디포스트 지분 40만 주를 인수한다.
이들 사모펀드 운용사는 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두 차례에 걸쳐 메디포스트에 1400억 원도 투자한다. 700억 원의 전환사채(CB)를 투자한 후 의결권 있는 전환우선주(CPS)에 추가로 700억 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투자 완료에 따라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는 공동으로 메디포스트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의결권 있는 전환우선주를 포함해 두 운용사는 메디포스트 지분 20.7%를 확보하게 된다.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바꾸는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은 더 오를 전망이다.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는 메디포스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재무적 투자자(FI)로 자금 수혈에 나섰다. 메디포스트는 확보한 자금 중 850억 원을 북미 지역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 및 개발을 하는 CDMO 기업에 투입한다. 관절염 치료제 등의 미국 임상 실험에도 자금을 투입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두 운용사는 메디포스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포스트는 양윤선 대표가 2000년 창업한 1세대 바이오벤처로 줄기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제대혈은행을 통해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치료제 '스멉셀(SMUP-Cell)'의 미국 임상을 추진 중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임상 3상을 앞두고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메디포스트와 두 운용사 간 협상이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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