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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80% "공급망 변화로 원자재 수급 등 애로"

중진공 300개업체 조사결과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응 동향조사 결과를 담은 ‘이슈포커스’ 표지. /사진 제공=중진공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 대란 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기업 경영의 주요 리스크로 떠오른 가운데 중소벤처기업 10곳 중 8곳은 원자재 수급이 공급망 변화의 가장 큰 애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응 동향조사 결과를 담은 이슈포커스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는 1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했고 이 가운데 300개사가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9.6%는 공급망 변화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공급망 변화 대응을 위해 ‘준비가 됐거나 준비 중’이라는 응답은 18%에 불과했고, 10곳 중 7곳(69.0%)은 공급망 대응 관련 준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생산 활동 단계는 원자재 수급 단계(53.3%)였으며, 이어 부품 등 중간재 조달 단계 27.0%, 최종 납품단계 10.9%, 생산단계 8.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의 공급망 관련 가장 큰 어려움도 원자재 수급 애로(50.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에 비추어 볼 때 원자재 수급 애로해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응을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정책자금(47.9%), 대체처 발굴(15.3%), 원자재 비축(12.7%), 신속 통관 및 물류지원(11.6%), 기술개발 지원(5.7%)을 꼽았다. 실제로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상승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공기정화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의 관계자는 “주원재료인 알루미늄과 니켈 가격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32%, 25% 올랐는데 발주처의 납품 가격은 그대로여서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중진공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책 지원 방안으로 △정책자금(원부자재 구입, 재고 확보) △공급망 다변화(수입 의존도 높은 품목 대상 국가별 대체 조달처 DB 구축 등) △공급망 대응 역량 강화(자립화 핵심기술 분야 인력 지원, 디지털화 지원 등) △공급망 대응 기반 구축(국내 생산기반 마련, 지역·업종 맞춤형 공급망 진출 지원) 등을 제시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내 중소기업이 대금결제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중진공은 전국 현장 조직의 강점을 활용해 기업 현장 애로사항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중소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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