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경제6단체장과 만나 “기업이 더 자유롭게 판단하고 자유롭게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게 제도적 방해 요소를 최우선으로 제거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역대 당선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기업친화적’ 메시지를 시장에 내놓으며 정부가 앞장서 규제를 없애 기업의 투자를 이끌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4층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과 점심 도시락 회동을 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지금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이제는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경제가) 탈바꿈해야 한다"며 "자유시장 경제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인프라를 만들고 뒤에서 도와드리고 기업이 앞장서 일자리를 만들며 투자해 기업이 커가는 것이 나라가 커가는 것 아니겠느냐"며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해나가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내걸고 민간 주도 혁신을 공약한 윤 당선인은 이날도 ‘민간 주도 경제’가 새 정부의 철학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윤 당선인은 "소득 자산 격차 등 양극화 심화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고착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국가의 역동적 혁신 성장을 통한 경제 재도약"이라며 “쉬운 일을 엉뚱하게 하는 정부가 안 되겠다 싶으면 저와 언제든 직접 통화하실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기업 지원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정부의 경제정책은 문재인 정부 들어 5년간 지속된 ‘공공 주도 성장’ 기조에서 민간 주도로 ‘유턴'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단체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 경총 회장은 "국내 투자 활성화와 신산업 진입 장벽을 없애기 위해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며 "앞으로 대통령을 모시고 일자리 창출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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