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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혁신정신 가진 벤처의 재도전 응원해야

■이재홍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벤처·스타트업 74곳 중 60곳은 업력 7년 이내 창업 기업이었다. 또 올 2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한국이 차세대 스타트업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등 해외에서도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성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벤처·스타트업은 혁신 생태계 속에서 여러 변곡점에 부딪히는데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투자, 연구개발(R&D), 기술 인력, 마케팅 등 모든 요소를 챙기기는 어렵다. 이러한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은 유망 스타트업을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팁스(TIPS)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민간 투자 기관이 먼저 투자한 스타트업에 대해 R&D 지원 사업과 연결해 최대 5억 원 규모로 기술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이후 사업화 및 해외 마케팅 자금까지 연계 지원한다. 기존의 팁스가 초기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트랙이었다면 지난해부터는 투자형 R&D를 포함한 ‘스케일업 팁스’를 운영해 스케일업 단계 기업의 성장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아시아 30세 이하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 30인 중 15명이 국내 창업 기업 대표였고 이 중 13명이 팁스 출신이었다.



주로 출연금 기반으로 운영되는 정부 R&D 사업은 규정이 엄격하고 복잡해 기업에 부담이 큰데 이들이 R&D 분야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의 요람이라 불리는 이스라엘은 실패한 창업자가 재도전할 경우 정부가 첫 창업 때보다 20% 더 많은 지원을 해 줄 만큼 성실한 실패에 대해 과감히 용인한다. TIPA는 R&D 지원 사업에 도전하는 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는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전담 코디네이터 제도’를 통해 R&D 전 주기 과정을 밀착 지원하고, 사업에 도전했지만 탈락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재도전 역량을 키워 준다. 또 사업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비 오집행 등에 따른 불이익 예방과 연구비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 ‘지정 회계 기관 제도’를 운영한다.

혁신형 창업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혁신 역량을 가진 벤처·스타트업이 R&D 등 다양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 지속적으로 출현해 경제성장의 윤활유가 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건강한 창업 생태계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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